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전통적인, 정통적인 무대장치란 무엇인가?

"Un Ballo in maschera" 의 무대디자인 접근의 출발점이다. 르네상스를 거쳐 바로크 시대에 오면서 오페라 무대미술으 혁신적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 중심엔 무려 2세기 3대에 걸쳐 활동한 'Bibienna'가문이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 동안 국내 오페라 무대미술의 경향은 국내 무대디자이너 뿐만 아니라 외국 디자이너들도 많은 활약을 해 왔지만 전통적이며 정통적인 무대디자인을 선보인 것은 그리 흔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과거의 방식을 재현한다는 것이 무의미하게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그 시대의 그 방식을 답습하고 현재의 시각에서 재연출하는 것에 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시대의 변천에 따라 장인의 수는 점점 줄어들고 사멸되어져가는 현 시대에서 감히 바로크 무대미술의 진수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은 나의 자만심의 발로일까? 그것은 오로지 관객과의 만남을 통해 그 평가가 결정되어질 것이다.

자, 그러면 1막 1장을 보자!

구스타프 왕의 공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왕권공간이다. 굳건한 왕권을 상징하는 건축구조는 당연히 채택되어야 할 것이다. 스웨덴 북유럽의 강한 블루의 색조를 택하는 것도 당연한 발상이다. 그의 심복인 레나토와 우정을 다짐하지만 운명의 힘에 이끌로 울리카의 공간으로 빨려들어가는 그러한 공간이다. 운명을 예고하는 울리카의 공간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미스테리한 공간이다. 그 곳이 동굴이든 낡은 선박이던 그런 것은 중요치 않다. 레나토와 그의 아내인 아멜리아와 국왕인 구스타프의 삼각관계처럼 비밀스럽고 깊은 수렁같은 공간이다. 수직으로 뻗은 직선의 건축구조는 울리카의 예언이 그리스 비극처럼 피할 수 없는 신탁과 같은 그러한 공간이다.

구스타프의 연인인 아멜리아는 울리카의 예언을 듣고 해변가의 사형장으로 가게된다. 여기에선 사형장의 살벌한 장소적 의미나 정신적 시련의 장소보다는 구스타프와의 사랑을 확인하는 공간이다. 때문에 대본에서 설명되는 살벌한 사형장의 이미지보다는 사랑을 확인하는 낭만적이면서 비극으로 치닫는 결말에 대한 암시가 필요할 것이다.

자신에게 가장 소중했던 두 사람인 구스타프와 아멜리아와의 관계를 확인한 레나토는 그의 서재에서 구스타프에 대한 복수를 결심한다. 레나토의 서재는 무엇을 의미할까? 지금은 복수를 불태우지만 구스타프에 대한 그의 충성심이 보여지기도 하는 공간이다. 그러므로 건축구조는 당연히 정직하며 곧고 바로크적인 대칭구조이다. 레나토에 의해서 암살당하게 되는 암시를 두상이 가려진 구스타프의 초상화에서 대변 될 수 있을까?

구스타프의 충직한 심복인 레나토가 구스타프를 암살하는 마지막 장면인 가면 무도회장은 어떠할까? 화려한 이미지보다는 무언가 사건이 일어날 것 같은 그런 공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배경은 끝없이 펼쳐지고 건축구조는 비대칭적이며 예정된 운명 같은 것에 빨려들어 갈 듯한 그런 건축구조일 것이다. 여기엔 화려한 샹들리에도필요없으며 레나토에게 죽음을 당하는 구스타프의 남성적인 호화로움이 돋보이는 건축구조가 필요하다는것이 나의 생각이다.

사랑을 죽음으로 대처하는 구스타프의 남성적 인간미를 감히 무대미술로 대변해본다.




                                                                                          -무대디자인의 글 이학순-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ag : Un Ballo in Maschera, 가면무도회, 베르디 빅 5, 베르디오페라, 오페라 무대디자인, 이학순





무대 디자인의 글

 근래에 와서 공연되어지는 "Rigoletto"의 무대 공간은 종종 전통적인 무대에서 탈피하여 현대적인 공간으로 재해석, 공연되어지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맨하탄의 거리를 무대배경으로 공작을 마피아로 둔갑시키거나 공작을 배의 선장으로 묘사하여 무대를 갑판위로 설정한다던지, 동양판 "Rigoletto"를 표현한 아시아의 한 항구도시라던지 하는 등등이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정확히 16세기의 만토바의 무대공간은 아니지만, 전통을 고수하되 작품의 심리적인 묘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려고 노력하였다.

"Rigoletto"의 무대공간은 이중적인 구조로 이루어졌다고 볼수있다. 리골레토 자신의 성격은 삐뚤어진 광대의 삶과, 외부로부터 자신의 딸을 지키려하는 이면적인 삶의 구조이고, 권력자인 공작은 순간적인 사랑을 갈구하며 쾌락을 즐기는 정치가와는 모순된 삶을 보여주고 있다. 저주를 퍼붓는 몬테로네 백작과 리골레토, 그 저주를 돈으로 해결해주는 스파라푸칠레,공작에게 반해서 오빠인 스파라푸칠레를 방해하는 막달레나, 죽음을 향해 칼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질다 등, 모든 인물의 성격에 그 양면성이 철저히 배어있다. 이러한 양면적인 성격을 이번 무대장치 스타일의 출발점으로 삼고, 사실적인 건축구조와 회화성을 대립시켜 보았다.
사실적인 구조또한 왜곡된 성격구조를 표현한다.  다만 질다의 공간만은 정상적인 건축구조를 형성하였는데 물론 질다의 성격이 정상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녀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반영하고자 하는 디자인적 이유에서이다.

공작의 공간은 두 개의 공간으로 분류될 것이다. 밤의 세계로 대변되는 1막1장의 공간은 화려한 쾌락의 공간이지만 직선적인 남성적 권력구조를 상징하였고, 돔으로 형성된 배경구조가 직선적 건축구조와 부딪히면서, 권력과 환락의 양면적 구조를 보여줄 것이로 기대한다. 질다가 공작에게 겁탈당하고, 아버지 리골레토와 대면하는 2막의 장면은 "Rigoletto"의 백미에 해당하겠다. 두 부녀의 발가벗겨진 모습에서 서로는 절망감을 감추지 못한다. 건축구조가 거꾸로 쳐박힌 듯한 형태가 가히 부녀의 심정을 대변할 수 있을까? 뒤집힐 듯한 커다란 권력구조의 소용돌이에서 희생당한 공간의 표현이다.

3막의 스파라푸칠레의 선술집 또한 사실적 구조에 기초한 건축구조와 자연의 이미지를 배경에 대립시켜 보았다. 물의 이미지를 희생과 연계지으려는 동양적인 감각적 발상이다.
선술집 내부와 외부에서 불려지는 그 유명한 4중창이 보다 관객에게 다가가기를 바라는 의도에서 무대장치를 가능한 객석 가까이 배치했다. 선술집 문을 열며 공작을 대신해 칼을 받아들이는 질다의 희생 정신을 빛을 통해 승화시키고, 우리들 마음 속에 리골레토의 고통이 메아리칠 지 기대해 본다.



                                                                                    -이학순-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ag : VERDI BIG 5, 리골레또 무대디자인, 베르디 빅5, 베르디 오페라 무대디자인, 서울시립오페라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