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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의도


                                                                                              -이 학 순-
 
 극장 음악회 연주회에 있어서 음향적인 중요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계명대 백월 프로젝트의 건축적 구조는 기존의 마름모꼴 박스형에서 탈피, 보다 효과적인 음향을 낼 수 있는 타원형과, 돔의 형태를 채택, 디자인 하였다.

 이는 기존의 음향 반사판이 갖는 선입견과 달리 신선한 미적
구조와 돔이 갖는 완벽한 음향 반사판의 구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건축적 구조가 완전히 막힌 구조가 아닌 살아 숨쉬는 여백적 공간을 구성함으로써, 소리의 하울링(Howling)을 극소화하여 연주의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게 디자인 하였다.


  또한 , 여백의 틈새를 통해 라이트(Back Light) 통한 화음을 연출, 기존 음향판의 획일적인 빛의 공간과 달리, 극적인 빛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하였다. 이는 나아가 장엄한 건축구조에서 빛의 화음이  빛의 신비로 발전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하는 바이다.
타원형 돔 구조의 백월은 그 형태에서 멈추지 않고 연주 성격에 따라 마름모 형태의 구조로 변형, 활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그 실용성과 미적 가치를 배가 시켰다. 즉, 신비하고 장엄한 공간과, 고전적이고 근엄한 공간을 함께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인에서 보여지는 건축적 구조는, 극장 건물의 건축구조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는, 고전주의 양식을 채택함으로써 극장건물의 외부와 내부가 연결되는 통일감을 잃지 않았다.
장엄하고, 안정적이고, 신비적인 이번 백월의 디자인이 하나의 형태에서 머무르지 않고, 두 가지 형태로 변형, 실용할 수 있다는 점에 그 매력을 의심치 않는다.
또한, 관객과의 만남에서 그 성공적인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 계명대 백월 프로젝트의 디자인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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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디자인의 글                                 
                                                                                   -이학순-



 

 <루치아> 광란의 아리아가 먼저 생각나는 작품이다. 결혼식 첫날밤 신랑을 죽이고 부르는 노래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왜, 그녀는 그러한 행동을 하고 , 그것은 작품에 어떠한 영향을 미쳐야 할 것인가? 이것이 <루치아>에 대한 무대공간의 접근이다. 정상적인 여인에서 광란까지 내달음질 치는 극의 드라마에 무대장치적인 요소를 감히 대응해 보자는 의도이다.
작위적이며, 이성적이고, 정신나간 루치아에 대한 성격은 반 투명적이라 할 수 있겠다. 어떨땐 정면으로 어떨땐 비상식적인 내면구조를 반투명의 거울로 대변하고자 한다.
..


 무대는 5개의 반투명 거울판이 있을것이다. 그 반 투명 거울판이 끊임없이 리듬과 일을 하면서 루치아의 심리를 대변해보고자 한다. 그 거울들은 루치아의 내면이며 이중적인 즉, 때로는 직접적으로 반사되고 때론 간접적으로 반사되는 매체이다. 이 재료(장치)는 루치아와 관련되는 루치아 오빠인 앤리코와 그의 연인 에드가르도, 그리고 그의 약혼자인 아르투로와의 관계에서 서로 상호적으로 변화와 심리적 리듬을 표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코틀랜드의 영국적인 공간표현도 필요없다. 다만 루치아의 극적 리듬을 중요시 한 무대 공간일 따름이다. 관객은 그 리듬을 쫓으며 극적 감동을 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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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 Lucia di Lammermoor, 대구 시립 오페라단,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루치아, 루치아 무대디자인,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오페라 루치아



"Don Carlo" 무대디자이너의 글  -이학순-


 이름만 들어도 무대미술가로서는 벅찬 작품이다. 어떠한 무대미술가라도 한번쯤은 도전하고 싶어질 정도로 매력적인 작품일 것이다. 돈 까를로에는 각각의 다른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사랑, 권력, 그리고 종교적인 요소들이 한꺼번에 모두 포함된 보기 드문 작품입니다. 원작을 쓴 쉴러와 베르디의 만남으로 이 위대한 작품은 탄생되었다.

 흔히 공연작품 줄거리 속의 갈둥 구조 소재를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해 본다.
첫째, 가장 흔하게 접할 수있는 '춘희'와 같은 멜로드라마 형식의 사랑,
둘째, '햄릿'이나 '멕베드'처럼 비극적 결말로 이끄는 갈등으로 이루어진 권력,
그리고 세번째 종교이다. 사랑의 갈등, 권력의 갈등, 종교적 갈등, 이러한 모든것을 포괄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작품은 그리 쉽게 만날수 없다. 하지만 돈까를로 에서는 이 모든 것을 만날 수 가있다.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가! 어떻게 이 무대 공간을 풀어야할지, 작품에서 무대공간의상승, 그리고 지루함을 어떻게 해소해야 할까가 사실 큰 과제가 아닐 수 없다.

1막 1장의 수도원, 어떠한 양식을 채택해야 할지에는 전체적으로 중세의 스타일을 취하는 것이 무난하다고 본다. 작품은 마치 그리스의 비극처럼 까를로와 엘리자벳과의 운명적인 미래를 암시하고 있기도 하지만, 그렇더라도 여기에 이의없이 고딕의 양식을 채택하여 본다. 수도원에서의 만남과 운명은 분명히 극적으로 발전, 전개될 것이다. 무대는 정지하지않고 변화, 진행될 것이며 관객은 그 과정을 통해 극의 흐름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서재는 무엇을 의미하는 공간일까? 많은 공간 중에 왜 베르디는 서재라는 공간을 설정하였을까? 서재 안에는 책들이 많을 것이다. 책들이 의미하는 것은 진실이라 생각한다. 그러한 것처럼 책들이 있는 즉, 진실이 있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보자. 카를로는 필리포와 대립되고 에볼리는 엘리자베스에게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게 된다. 즉 진실을 얘기하게 되는 공간인 것이다. 그러므로 무대는 책으로 가득 채워지게 될 것이다.

"대관식"은 도대체 무엇을 얘기하려는 것일까? 화려한 무대 장면만을 연출하기 위해 준비한 장면만은 아닐 것이다. 여기엔 세가지 층의 건축구조가 필요하다. 군중, 왕권, 종교가 그것이다. 이 세 층이 서로 갈등하느 구조가 될 것이다.

종교적 힘이 강한 중세적인 시대 (정확히 16세기 이지만)에 대립하는 필리포 왕과 그 백성들 사이에서 갈등하는 카를로의 심정을 대변하는 그런 건축구조가 필요하다. 관극을 하다보면 무대에 대한 이해와는 무관하게 관극을 하는 경향이 많이 있기도 하지만 반면 작품의 구조를 이해하고 그 구조에 대한 분석을 해본다면 보다 극적인 공연관람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대관식의 장면에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종교성이 강한 구조이기 때문에 고딕의 건축구조가 필요하다. 고딕의 장식이 그 어떤 양식보다 강한 종교성과 결탁되어 있음을 우리는 알고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무대에서 극과 결합되어 치솟을 것 같은 건축구조의 장엄한 감동을 맛보게 될것이다.

카를로는 아버지인 부왕과 맞서다 결국 감옥으로 향하게 된다. 감옥이란 무엇을 의미할까? 보통은 꽉 막히고 갇힌 속박된 그런 공간이겠지만 카를로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그 공간은 육체만 소유할 수 있을뿐, 그의 정신은 속박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무대를 갇힌 공간이긴 하지만 자유로운 새가 되어 날아가고 싶고 날아갈 것 같은 그런 공간으로 표현해본다.

카를로는 그의 조부인 필리포 5세의 부름을 받고 하늘로 아니면, 현세가 아닌 미래의 세상으로 떠나게 된다. 자, 이러한 무대공간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현세가 아닌 내세로 떠나는 카를로의 공간은 당연히 수평적인 구조가 아닐 것이다. 수평적 구조는 당연히 인간적 상등관계가 더 강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건축구조는 수직구조임이 예상될 것이다. 으례 높은 계단이 형성될 것이며 카를로는 그 계단을 올라가게 될 것이다.  그의 조부인 필리포 5세가 카를로를 부를때 무대는 극적으로 열린 공간으로 연출되며, 스모그와 같은 무대효과도 덧붙여질 것이다. 돈 카를로와 필리포의 만남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대본은 무덤 속에 있는 필리포 5세가 그 손자인 카를로를 데려간다고 되어있다. 카를로가 무대에서 필리포 5세에게 가야하므로 무대장치는 가로로 혹은 세로로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열려야한다. 나의 선택은 당연히 수직적으로 열리는 것이다. 그 방법이 가장 비 현세적인 건축구조라는 믿음이기 때문이다.

긴 시간 동안 관극하고 극장 문을 나서는 관객들의 표정에 행복한 미소가 머무름을 생각하며..



                                                                Buona No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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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 Don Carlo, 돈까를로, 무대디자인 이학순, 베르디 빅5, 베르디 오페라, 오페라 무대디자인




 

“La Traviata" 무대디자이너의 글  -이학순-


지금까지 취급한 작품 중 가장 어려운 작품이다.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는 이유도 있겠지만 여러 번 디자인 접근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그 본질의 접근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

작품(텍스트)는 당연히 사실주의적인 공간을 토대로 하고 있다.

'Violetta'가 파티를 벌이는 “홀”, 교외의 저택, 또 파티장인 플로라의 집, 죽음을 맞이하는 'Violetta'의 집, 사실주의 공간과 작품이 갖는 내면적인 공간의 차이는 무엇일까?

“La Traviata" 디자인의 Point이다.

'Violetta'의 파티장, 여기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무도회의 파티석상에서 이 극의 줄거리인 'Violetta'와 'Alfredo'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서로의 사랑이 싹을 틔우는 그런 공간이 필요하다. 무도회장을 내포하는 시각적인 요소는 무엇인가, 화려한 샹들리에, 촛불들, 호화로운 가구들, 음식, 술, 그리고 화려한 드레스 등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일 것이다.

하지만 언급했듯이 여기에서는 'Violetta'와 'Alfredo'의 사랑이 싹트는 공간이 필요하다. 화려함보다는 사랑의 보금자리로 치닫는 전조적인 공간이 필요하다는 얘기이다.


도대체 무엇이 사랑에 대한 표현인가?

그것은 두 젊은 남녀의 사랑의 공간이다. 공간은 싱싱한 풋과일 같은 공간으로 대변될 수 있을 것이다. 건축구조는 화려한 구조보다는 신선하고 싱싱한 구조가 채택되어져야 할 것이다. 싱싱한 건축구조, 각진 기둥보다는 원형적인 구조, 각진 벽면보다는 원형적인 벽면들, 화려한 샹들리에 보다는, 살아서 숨 쉬는 촛불들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Violetta’의 허망하고 외로움이 표현되는 구조여야 한다. 파티가 끝나고 쓸쓸한 외로움에 쌓여 ‘Alfredo’에 대한 감정에 휩싸일 때, 창문 밖에선 그의 음성이 들려오는 아늑하면서, 고독한 구조가 필요하다.

물론, 정답은 없다. 정답은 결국 관객 개개인과의 만남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


 2막 1장은 'Violetta'와 'Alfredo'만의 은밀한 공간이다.

외부의 눈을 피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행복해하는 그런 공간이다. 재정적인 어려움이 불행을 예고하듯 'Alfredo'의 아버지인 'Germong'이 'Violetta'에게 찾아온다. 둘만의 사랑의 보금자리가 무너지는 순간이다. 'Germong'은 아들인 'Alfredo'와의 헤어짐을 명령하고 'Violetta'는 절망감에 빠져든다.

어떤 표현으로 이러한 상황을 시각적으로 대변 할 수 있을까?

평화롭고 사랑스런 공간에서 황량한 들판과 같은 공간의 전이가 필요하다. 보호받는 새장과 같은 공간에서 허허벌판의 들꽃과 같은 상황으로 전개되는 'Violetta'의 심정을 대변하는 무대여야 할 것이다.


Alfredo의 곁을 떠나 다시 파리의 사교계로 돌아온 'Violetta'!

파티가 열리는 플로라의 거실인 2막 2장, 'Violetta'에 대한 오해를 품은 'Alfredo'가 이 파티장에 나타나면서 정열적인 파티장은 얼어붙는다.

파티장이 보여주는 핵심은 무엇일까?


정열적인 투우사의 합창이 불려지며 화려한 무희들의 춤이 보여지는 파티장엔 무엇이 필요한가? 그 필요한 요소들은 드라마로 어떻게 발전시키며 변화할 것인가?

술과 도박이 벌어지는 밤의 세계에서 'Alfredo'에 의해 처절하게 수모를 당하는 'Violetta'의 심정과 상반되는 그런 공간이 필요할 것이다. 화려함 보다는 찢겨지고, 무너질 듯한 구조가 필요할 것이다.

험악한 상황이 정리되는 'Germong'의 등장은 어떻게 할 것인가?

위엄적이고 근엄한 아버지의 등장을 연출하는 리듬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문을 통한 등장보다는 리듬적인 등장이 필요할 것이다. 'Alfredo'를 나무라며 아들을 인도하는 강직한 수직구도의 리듬을 요구한다.


3막

'Violetta'가 죽음을 맞이하지만 'Alfredo'와 화합을 하기도 하는 공간이다. 다시 말해서 죽음과 사랑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공간이 되겠다. 몸은 비록 병들어 죽음으로 향하지만 정신적인 화합을 하는 'Violetta'의 마음을 대변하는 무대장치가 필요하다.

화려한 환락가의 주인공에서 가냘픈 여인의 모습으로 생을 마감하는 그런 소박하면서도 애틋한 공간이 필요하다. 병든 ‘Violetta’가 밖의 세상을 (‘Carnevalle’가 열리는)동경하며 창문을 열어달라고 하는 장면에서 창문은 필요하지 않다. 화려한 ‘Carnevalle’의 실루엣이 보여지는 배경이 더 적절하다고 할 것이다.

그러한 배경과 ‘Violetta’를 아늑하게 감싸주며 마치 ‘Alfredo’가 감싸주듯이 편안한 삶의 마감을 정리하는 듯한 안정된, 바로크적인 공간이 필요할 것이다.

관객들 눈 속의 눈물방울에 비추어 살아 숨쉬는 그런 'Violetta'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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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 라 트라비아타, 라트라비아타, 베르디 빅5, 베르디 오페라 춘희, 서울시립오페라단 라트라비아타, 이탈리아 공연, 춘희, 트리에스테 공연